오스트리아 여행을 계획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엔나나 잘츠부르크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이자 슈타이어마르크주의 주도인 그라츠(Graz)는 의외로 국내 여행자들에게 덜 알려져 있습니다. 그라츠는 2003년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되었고,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중세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 구조, 활기찬 대학 도시의 분위기, 알프스 산맥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까지 갖춘 곳이라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라츠의 역사와 교통, 주요 관광지, 음식, 숙박, 그리고 여행 팁까지 세세하게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라츠는 어떤 소도시인가?
그라츠는 오스트리아 남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슬로베니아 국경과 가까워 다양한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진 곳입니다. 도시 이름은 슬라브어로 ‘성(城)’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중세 시절 합스부르크 왕가의 거점 도시 중 하나였던 그라츠는 정치, 군사, 학문의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현재는 오스트리아 최대의 대학 도시로, 여러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모여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전통과 현대, 예술과 학문이 공존하는 도시로서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라츠 가는 방법
- 비엔나 출발: 비엔나 중앙역에서 기차로 약 2시간 30분 소요. 가장 일반적인 이동 방법입니다.
- 잘츠부르크 출발: 기차로 약 4시간 걸리며, 중간에 경유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출발: 버스로 약 2시간 반 소요, 국경 근처라서 연계 여행이 좋습니다.
- 항공: 그라츠 공항(Graz Airport)은 유럽 주요 도시와 연결되어 있으며,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기차로 약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주요 명소
1) 그라츠 구시가지 (Altstadt von Graz)
그라츠의 심장부로, 중세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빨간 지붕과 좁은 골목길,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거리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2) 슐로스베르크 언덕 (Schlossberg)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언덕으로, 꼭대기에는 상징적인 시계탑(Uhrturm)이 서 있습니다. 케이블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계단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구시가지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3) 그라츠 대성당 (Dom im Berg)
합스부르크 왕가가 건축한 고딕 양식의 대성당으로, 내부의 섬세한 프레스코화와 제단이 아름답습니다. 대성당 옆에는 합스부르크 황제 프리드리히 3세의 무덤이 있어 역사적 가치도 큽니다.
4) 쿠른하우스 (Kunsthaus Graz)
2003년 유럽 문화 수도 선정 당시 지어진 현대 미술관으로, ‘우주에서 온 외계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건물 외관 때문에 ‘우주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라츠 전통 건축물 사이에서 독특한 대비를 이루며, 내부에서는 현대 미술 전시가 열립니다.
5) 에겐베르크 궁전 (Schloss Eggenberg)
17세기에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궁전으로, 정원과 함께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궁전 내부의 회화와 가구는 당시 귀족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6) 그라츠 시청과 마리아힐퍼 광장
그라츠 시청은 웅장한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마리아힐퍼 광장은 현지인과 여행자가 어울려 즐기는 중심지입니다. 광장 주변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현지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라츠의 음식 문화
1) 슈타이어마르크식 호박씨유 (Steirisches Kürbiskernöl)
그라츠가 속한 슈타이어마르크 지역은 호박씨유로 유명합니다. 샐러드에 뿌려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2) 슈니첼 (Wiener Schnitzel)
비엔나의 대표 음식이지만, 그라츠에서도 맛볼 수 있습니다. 현지 레스토랑에서는 지역 특산물과 곁들여 색다른 조리법으로 제공합니다.
3) 현지 와인
그라츠 인근 지역은 오스트리아 와인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특히 백포도주가 인기 있으며, 와이너리 투어를 함께 즐기는 여행자들도 많습니다.
해외 소도시 여행 - 숙박 정보
- 구시가지 호텔: 관광지 접근성이 좋고 중세 건축물을 개조한 부티크 호텔이 많습니다.
- 중급 호텔 & 게스트하우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되며, 대중교통과 가까운 곳이 많습니다.
- 대학 근처 숙소: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저렴한 호스텔과 민박이 많아 배낭여행객에게 적합합니다.
해외 소도시 여행 팁
- 그라츠 구시가지는 도보 여행에 최적화되어 있으므로 편안한 신발이 필수입니다.
- 시계탑 전망대는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황금빛으로 물든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쿠른하우스 미술관은 월요일 휴관이므로 일정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 그라츠는 학생 도시라 다양한 문화 공연과 이벤트가 자주 열리니 방문 전 일정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비엔나나 잘츠부르크에 비해 관광객이 적어, 여유롭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라츠는 단순히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라는 타이틀을 넘어, 역사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문화 도시입니다. 구시가지의 중세적 매력과 현대 미술관의 독창성, 알프스와 가까운 자연 환경까지 다양한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비엔나나 잘츠부르크만을 여행 일정에 포함하기에는 아쉬움이 크며, 오스트리아의 진짜 매력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도시입니다. 그라츠는 오스트리아의 숨은 보석이자,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겨주는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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